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지성,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라고 널리 알려진 C.S. 루이스의 대표작으로서 고참 악마인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인 신참내기 악마 웜우드에게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사로잡아 하나님으로 부터 멀어지게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31통의 편지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기발하게도 악마의 관점에서 쓴 것이라 예수님을 '원수'라 부르고 악마가 맡은 사람을 '환자'라고 부르며 가차없는 독설을 내뱉어서 처음에는 썩 좋은 기분으로 읽지는 못했는데 우리의 어두운 마음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어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을 넘어뜨리려고 하는 사단의 몇가지 전략들은 이러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생각하게 하지 말라"
반이성적으로 생각을 멈추게 하는 맹목적인 믿음을 부추기고 자꾸 이성을 자극해서 더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막으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공중에 나는 새를 보라' '들에 핀 꽃을 보라' 하심으로 그것을 보고 생각을 깊이 하라고 하셨고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라'고 하셨는데 사단은 어떻게 해서든지 우리로 하여금 말씀을 깊이 공부하는데서 멀어지게 하여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만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를 살지 못하게 과거와 미래에 메이게 하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일을 소홀히 하라는 것입니다.
과거에 붙들려 정작 오늘 이 하루를 최선을 다하지 못한다면 더 나은 내일도 기대할수 없을텐데 사단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잠시 부여하신 오늘이라는 이 시간을 청지기 정신으로 살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기독교를 수단을 취급하게 하라"
신앙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사회를 개선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로 삼으라는 것입니다.
얼핏보면 그럴싸 하고 좋은 이야기 같지만 평화가 큰 사상인것 처럼, 예수님을 개혁주의 처럼 몰아가는 위험한 일일 것입니다.
"지나치게 외부문화를 교회안으로 끌고 들어오라"
동성애가 그중 한 예인데 무시한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무조건 품자고 하여 끌어들인다면 결코 옳지 않을 것입니다. 인본주의 사상과 인문학의 발달은 어찌보면 순전한 기독교인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가치관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자의 책들 중에 가장 얇은 책이지만 술술 읽을수 있는 쉽고 단순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스쳐지나갔던 중요한 개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다시 처음부터 몇번을 반복해서 읽어야 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곰곰이 묵상하며 읽게 되었고 더 깊이 생각함으로 그 의미를 하나씩 깨닫을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심오한 신앙서적을 함께 읽은 GCC 독서모임에서 편하게 질문하고 여러 생각들을 나누며 얻은 배움은 더할나위 없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찌할까 어찌할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나도 어찌할 수가 없다"
깊이 생각하며 살피지 않고 함부로 행하는 제자의 문제를 지적한 공자선생의 말이라고 합니다.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하물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 그 분의 말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과연 어떠해야 할까?
